이 블로그를 처음 만든 것은 대략 2023년 5월입니다.
당시,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로 애드센스 승인까지 받아놓고 ‘이제 나도 블로그로 월 천만원을 버는거야.’라는 생각으로 꿈에 부풀었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별 관심 없는 소재로 글을 계속 작성해서 그런지, 아직 정산까지는 멀고 멀었습니다. 포기는 않는데, 저도 자꾸 그 블로그를 잊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곧 고쳐야겠죠.
어쨌든 지금의 이 ‘미국 경제와 돈공부 습관’이라는 블로그는 당시, ‘월천월억’의 실현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믿은 제가 (뭐, 실제로도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니, 딱 한 걸음 정도는 다가갔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 이제 나도 돈그릇을 키워야 해. 돈 공부를 하자’ 하고 블로그를 만든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돈공부 101'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참 알량하게도 챗GPT를 사용해, 영혼이 1도 담겨있지 않은 글을 두 개 올렸습니다.
맨 첫 번째 글은 돈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고- 물론 나도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 당시의 제 머릿속에는 ‘그래도 지피티가 나 보다 훨씬 잘, 빨리, 길게, 조리있어보이게 써 줄거야’ 하는 믿음이 있었던 거죠. 뭐… 이 녀석이 저 보다 빨리 길게 쓴다는 건 인정. 하지만 제가 봐도 영혼이 없는 저 글을 저도 안 읽게 되더군요.
여튼, 티스토리 블로그로 월천월억 한다는게 정말 미친 듯이 하지 않는 이상 거의 허구에 가까우며, 나는 그렇게 미친 열정을 내기엔- 별로 많이 미쳐있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한 저는 어영부영 시간을 좀 까먹습니다….
물론 돈도 좀 까먹었습니다. 친구랑 주식 스터디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러니까, 책 한 권을 반도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애매하게 투자했다가 어이없이 말아먹은 소소하다고 생각한 돈이 사실은 전혀 소소하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로 썼던 글은 주식 공부를 시작하는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물론 GPT에게 시켜서 쓴 것이었어요. 제 영혼이 첨가되지 않은만큼, 제 기억에도 그 글의 내용이 전혀 없답니다. ㅎㅎㅎ
세 번째 글부터는 제가 앞으로 주식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것을 조금씩 요약 정리하여 올리려는 마음을 먹었죠. 그 바람에 더 이상은 아무 글이 없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아, 제가 책 한 권을 친구와 다 끝내긴 헀어요. 심지어 같은 책을 두 번 끝냈어요. (무작정 따라하기… 뭐 이런 책이었습니다. 대형 서점에 가면 부동산 코너 매대에 언제나 진열되어 있는 바로 그… 넵. ㅋ) 그렇지만, 워낙 빈약한 자본금으로는… 아주 무자악~정 따라만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공부는 그저 공부였고, 제가 막 멋지구리 월가의 전업 트레이더님들처럼 차트에 차트에 차트를 들여다 보면서 뭘 해볼 기회는 아직 없었어요.
그나마 제가 NFT 한다고 코인 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제가 생각보다 꿈이 원대해서…. 실행을 잘 안 한 바람에 NFT를 단 한 개도 제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업비트 가입도 안 했고, 메타 마스크에서 가상화폐 지갑도 안 만들었고, OpenSea도 둘러만 보고 가입을 안 했거든요.
2023년 11월 현재, 저는 ‘앞으로 NFT 아티스트가 되고싶은 사람’입니다. ……되고 싶은… 그러니까, 아직은 아닌.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에 요런 조런 시도를 해보던 저는 수익이 많이 나지 않은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앞으로 어떻게 가꿔야 하나 하던 중, 일단 있는 거부터 좀 잘 키워놓고 또 다른 것을 해야겠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피티를 쓰지 않고, 진짜로, 제발, 쫌, 좀 헛소리 같더라도 내가 스스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사실은 지극히 다행스러운 결정이 아닌가 합니다. 지피티가 조리있게 글도 써주고, 엑셀 표도 잘 만들어주고, 코딩도 해주지만… 그래도 제가 제 생각과 영혼을 꼼지락 꼼지락 담아서 쓸 때, 읽는 사람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될 수 있다고 믿거든요.
티스토리 블로그, 그것도 애드센스 수익을 기대해야 하는 블로그라면, 지금 제가 쓰는 듯한 말투로 쓰면 안 되는 건지도 몰라요. 이런 말투는 네이버 블로그 스타일이라는 말도 들었어요. 근데 뭐…. 저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뭘 많이 올린 적이 없는데 뭐 상관일까 싶어요. 사실, 생각해보면, 2023년 11월 현재, 저라는 녀석은 (개인용도가 아닌) 그 어떤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꾸준하게 이용한 적이 없어요. 제 관심사도 자주 바뀌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 하지 못했거든요. 아직까지는….
제가 원래 ‘뭐든 꾸준하지 않은가?’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결코 아니에요.
저는 아침에 정시에 일어나고, 취침도 거의 정해진 시간에 하는 루틴이입니다. 한 달에 독서도 두 세 권 이상 하고 있고, 아주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운동을 꼭 하고요.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어 1:1 과외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내년 후반기에 있을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한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는 지난 몇 달 동안 (더 정확히는 2023년 8월부터) 제 지인들과 단톡방 식구들을 위해 월~금요일 아침마다 미국 경제 뉴스들을 취합, 요약, 번역하여 공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왜 내가 이걸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가?’ 에 생각이 미칩니다.
사실 이 생각도 10월부터 했습니다. 그치만 네이버에 올릴까 티스토리에 올릴까- 이런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고민을 하느라, 그리고 ‘누가 이런 짧은 미국 뉴스 요약에 관심이 있겠어? 궁금한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Martket Watch, Barron’s, WSJ, CNBC 이런데 들어가서 다 찾아보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제게 친구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는 걸 상기시켜줬고… 거기서 저는 나름대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찾은 거 같아요.
저는 현재, 마켓워치(Market Watch)를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살짝 막연하게 돈공부의 일환이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돈을 알아야 하고, 돈이 어디에 많이 몰리는가, 돈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런 걸 알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우리 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여러 가지가 좌우되는 것이 사실이기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매일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미국에서 십 수년을 살다 와서,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고, 직장인들의 과외를 하고 있지만…. 경린이로써 접하는 미국 경제뉴스는 처음에 아주 힘들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읽을 수 있지만 뜻을 할 수 없는 것은 한국 경제 뉴스나 미국 경제 뉴스나 매 한가지였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지금, 여전히 모르는 게 많지만, 그래도 8월보다 많이 좋아진 11월의 저를 보며, 약간 대견하기도 합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검색이든 링크를 타고서든-
어떻게든 이 블로그에 오셔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꾸준히 스스로를 미국 경제 뉴스에 친숙해지게 하시면 좋겠네요. 당장 내일 엔비디아를 더 사야한다거나, 일라이릴리 대신 노보노르디스크를 사야한다- 뭐 이렇게 찍어주는 이야기는 없겠지만, 그런 판단을 스스로 내리시는 각자의 현명함에 제 매일의 노력이 도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_^
아, 그리고, 제가 5월에 GPT 시켜서 썼던 글 둘은 다 지웁니다. 그렇게 영혼 없는 성지는 있을 수도 없고, 반면교사로 삼을 글은 그거 아니라도 제 하드에 넘칩니다. ㅋㅋㅋ 시간은 좀 걸리지만, 제가 제 글을 쓰는 게 더 재미있네요. 저도 역시나 호모 루덴스 (Homo Ludens)의 한 명입니다. 재미없는 건 안 하고 싶어지네요. 헤헷-
그럼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 잘 보내시고, 다 같이 부자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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